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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의 한국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줄거리와 등장인물 소개, 후기를 적어봅니다. 뻔한 줄거리지만 뻔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준 '이병헌'과 '박정민', '윤여정' 그리고 깜짝 출연 '한지민'의 영화이다. 다시 보아도 좋은 영화를 추천하라고 하면 이 영화를 추천하겠다. 잔잔하지만 여운을 주는 감동과 뜻밖에 웃음을 선사하는 영화이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줄거리
전직 복서이고 한때 WBC웰터급 동양 챔피언 '김조하(이병헌)'. 다른 선수를 때리는 바람에 지금은 오갈 데가 없는 신세이다. 낮에는 전단지 돌리고 컵라면 먹고 밤에는 만화방에서 잠을 잔다. 우산도 없어서 비가 오면 박스를 쓰고 다니는 처량한 신세이다. 배우 이병헌은 멋있는 역할도 잘 어울리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동네 백수의 모습도 너무나 잘 어울린다. 역시 타고난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조하는 우연히 어릴 적에 자신을 버린 엄마를 만나게 된다. 엄마를 원망하지만 지금은 집이 없으니, 없마 집에 머무르기로 한다. 그냥 잠시 숙식을 해결하려 엄마 집으로 간다. 엄마 '주인숙(윤여정)'은 17년 전에 남편과 아이 조하를 버리고 집을 나간 후, 새로운 남자와 결혼을 하여 아이까지 낳았는데, 그 남편은 죽고 아이를 혼자서 키우고 있었다. 그 아들은 '진태(박정민)'이다. 진태는 정상인이 아니라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은 장애인이었다. 서번트 증후군이라 다른 사람들보다 특정 분야는 뛰어나고, 나머지 능력은 상당히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나이가 들어서 아들 진태를 아기처럼 돌보고 있는 엄마, 그녀의 깡마른 모습이 왜 이리도 안쓰럽게 보이는지, 영화를 보신 분들은 잘 느꼈을 것 같다. 함께 외출도 하는 조하와 진태. 두 사람은 그렇게 은근히 친해진다. 조하는 진태를 무시하면서도 그래도 동생이라고 챙겨준다. 점점 가까워지는 세 사람. 이렇게 세 사람이 모여 살았던 적이 없는데도 금세 친해지는 것은 모두가 선하기 때문이다. 사실 조하는 자신을 버리고 간 엄마를 원망했지만, 엄마가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조하의 아빠는 가정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었고, 엄마는 견딜 수 없어서 도망친 것이었다. 그러나 엄마는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된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치료를 하러 가게 된다. 그녀는 부산에 가서 일을 하고 돌아온다고 하면서, 조하에게 동생 진태를 돌봐달라고 부탁한다. '한가율(한지민)'은 피아니스트였지만 그만둔 상태였다. 영화 초반에 조하는 그녀의 차에 치이게 되는데, 조하는 동생 진태의 피아노 재능을 알아보고, 진태를 그녀에게 보여준다. 많이 그리웠고 이제 겨우 같이 살게 되었는데, 17년 만에 겨우 만난 엄마가 죽어간다는 것을 알게 된 조하. 사랑하는 엄마를 떠나보낸 두 형제. 형 조하는 이제 진태의 손을 잡아준다. 조하는 이제 진태를 평생 잘 돌볼 것 같다.
영화의 등장인물 소개
이병헌(김조하 역) : 중간중간 드러나는 조하의 아픔. 가정 폭력에 시달리다가 집을 나간 엄마는 새로운 삶을 찾았으나 어린 조하는 여전히 아버지의 폭력이 시달렸다. "말해봐요, 나한테 왜 그랬어요? 나도 어렸는데, 그때 나는 겨우 중학생이었는데. 난 늘 혼자였어요." 다시 만난 엄마에게 말하는 조하의 이 대사들은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박정민(진태 역) :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동생 진태는 게임과 라면 그리고 피아노에만 관심을 보이는데, 단 한 번도 피아노 교육을 받아본 적 없는 그는 피아노 천재이다. 극 중 현란한 피아노 연주하는 솜씨를 보이는데 이 영화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서 직접 연주했다고 한다.
윤여정(주인숙 역) : 무조건 적인 모성을 연기하며, 마지막 장면에서 삭발까지 마다하지 않은 멋진 배우.
한지민(한가율 역) : 잘 나가던 피아니스트였지만 교통사고로 인해 다리 하나를 절단한 후 세상과 단절하고 외로운 일상을 보내던 중 비 내리는 어느 날 무작정 차를 몰로 나섰다가 조하를 들이받게 된다. 그런 그들의 악연이 결국 진태를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진태의 감동적인 연주는 그녀를 다시금 피아노 앞으로 이끌어 내게 된다.
'그것만이 내 세상' 후기
뻔한 듯 보이지만 뻔하지 않은 결말과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아름다운 가족영화로 추천한다. 다시 보고 싶은 영화로도 추천한다. 부모는 내 자식이 부족하더라도 세상에 제일 귀한 존재다. 박정민의 연기를 정말 최고였다. 영화를 보다 보면 그가 박정민이라는 사실을 잊게 될 정도로, 그는 완전히 진태가 되어있었다. 약간의 슬픔을 주다가 이병헌의 코믹연기를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영화에는 결핍된 이들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결핍된 부분이 있지만, 이들에게는 그 결핍이 깊어도 너무 깊다. 그러나 그 결핍은 오로지 우리의 잘못된 통념에서 온 잣대에 불과하다는 것을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다가갈수록 깨닫게 된다. 엄마에게는 오진태가 살아가는 이유이며 조하에게는 '함께'의 의미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피아니스트 한가율에게는 잃어버렸던 예술의 혼을 찾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