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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봐도 재미있는 영화, 데미무어 주연의 '지. 아이. 제인' 줄거리, 출연진, 그리고 요즘 개봉된다면 평점을 얼마가 될까? 지금(2023년)의 영화 속 여전사들이 나오기 전, 1997년에 파격적인 삭발과 함께 한 손 푸시업의 멋짐을 보여주던 영화 '지 아이 제인'이 있었다. 데미무어가 이미지 변신을 위해 엄청난 변화를 주었던 작품이다.
영화 '지 아이 제인' 줄거리
헤이즌 장관 승진을 승인하는 조건으로 재선을 노리는 여성 상원의원 '드헤이븐'은 네이비 씰 특전단 훈련에 여자 대원이 훈련을 마치면 3년 이내에 군의 모든 남녀 차별 철폐한다는 결정과 동시에 여성 지지자들의 표, 그리고 여성 참여 금지라는 양쪽의 이득을 위해 추진된다. 이에 드헤이븐 위원은 적임자로 철인 3종 경기 올림픽 참가자이자, 여성이란 이유로 걸프전 참전을 거절당했던 해군 정보장교 '조단 오닐 중위(데미무어)'를 지목하게 된다. 윗선의 결탁은 모른 채, 자신의 능력을 펼칠 좋은 기회라 생각한 오닐은 미 해군 특수전 교육대로 향하지만, 선임 교관 존 얼게일(비고 모텐슨)은 여성의 참여가 남자 대원들의 판단력에 영향을 준다며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훈련 중 선임 교관의 압박과 차별, 의원들의 방해 공장에도 굴하지 않고 3개월의 훈련 기간 동안 자신을 단련하며 버텨낸다. 그리고 실제 상황이 되어버린 마지막 실전 대비 훈련에서 뛰어난 현장 분석을 통한 민첩한 행동과 통솔로 임무를 완수하며 조단 오닐은 네이비 씰 특전 훈련을 최초로 통과한 여성이 된다. 간단한 결말은 여러 가지 이유로 훈련을 못 받게 된 오닐은 로이스와 재회한 뒤 화해하고 로이스가 앞서 발견했던 드헤이븐 의원의 비리를 알고는 뒤늦게 자신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했음을 깨닫고 드헤이븐 의원에게 찾아가 다 말하겠다고 협박하여 훈련소로 복귀하기도 한다. 그런 오닐을 반겨주는 아가일은 툴툴대며 동기들을 다 불러 함께 훈련하게 된다. 그렇게 지중해를 지나는 잠수함에 탑승하여 마지막 훈련을 앞둔 상황에, 갑자기 국방부 인공위성이 리비아에 추락하는 돌발상황이 발생하고 국방부에서는 상황이 급한 대로 아직 수료도 하지 않은 훈련생들을 실전에 투입하기로 결정한다.
'지 아이 제인' 출연진
해마다 아카데미 시상식 하루 전날 '최악의 영화'를 선정하는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최악의 여우주연상 부문에서 1997년 '주어러'와 '스트립티즈'로 혹평을 받고 바로 다음 해에 또다시 선정되며 4번째 불명예를 얻은 작품이다. 메가 히트작 '사랑과 영혼' 이후 시원하게 내리막이던 그녀가 삭발까지 하며 이를 악물었음에도 당시 평론가들과 관객들에게 외면당했던 영화이다. 개인적으로는 의아한 부분이다. 개봉 당시 미소녀의 외모와 걸 크러시 넘치는 연기로 상당한 매력을 발산한 그녀와 함께 악마 교관을 보여준 비고 모텐슨의 날 선 연기의 합은 마지막 결말 부분까지 이어지면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전개를 보여주었다. 페미니스트로 치부하지 않고 한 사람의 성장을 보여준 모습은 두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데도 혹평을 받았으니 생각해 보면 그녀는 몰리(사랑과 영혼)와 함께 갇혀버린 비운의 연기자가 되어버린 것 같다. 지금 보아도 다른 전쟁영화보다 나은 듯하고 그 당시 흥행에 굴하지 않고 밀고 나갔다면 아마도 섹시 여전사는 밀라 요보비치나 앤젤리나 졸리가 아닌 그녀, 데이 무어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영화의 평점 - '리들리 스콧'은 실패하지 않았다.
분명 '리들리 스콧'에게도 본전 치기도 못한 흑역사의 작품이지만, 기대에 못 미칠 정도는 아니다. 정부 지급품의 줄임말인 'G.I(Government Issue)'는 미군 내 군인을 비하하는 말이라 촬영에 있어 실제 해군의 도움을 못 받은 것이 큰 영향을 준 것 같기도 하다. 단적으로 몇 년 후 '블랙 호크 다운'이 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명작으로 남은 것을 보면 이 작품도 연출의 문제라기보단 시대적 흐름에 어긋났었던 것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자칫 페미니스트적인 영화로도 볼 수 있지만,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국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의원들 간 권력의 도구로 활용되며 미군 내 성차별이라는 점을 꼬집고 있지만 엔딩에 이르러 여군에 대한 처우개선이나, 드헤이븐 의원에 대한 응징은 다뤄지지 않았다. 여성에 앞서 한 인간으로 오닐 중위의 성취감과 선임 교관 존 얼게일의 뿌듯함이 담긴 멋있는 미소만 남았다. 이렇듯 볼 만한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던 영화 '지 아이 제인'을 추천해 본다.